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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TRODUCE

우공이산(愚公移山). 옛날 옛적, 어리석어 보이는 한 노인이 산을 옮기고자 했습니다. 세상은 그를 비웃었지만, 그의 땀방울은 결국 하늘을 감동시켰죠. 그리고 2025년, 서울. 여기 또 하나의 미련하고 위대한 도전이 시작됩니다. 눈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일감호(一鑑湖). 우리는 이것을 단순한 ‘호수’라 부르지 않습니다. 우리의 시간을 앗아가는 공백이자, 반드시 채워져야 할 ‘기회의 땅’이라 부릅니다. 사람들은 묻습니다. 왜 숟가락으로, 와인잔으로, 멀쩡한 핸드폰으로 흙을 푸느냐고. 이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닙니다. 이곳에선 밟히는 먼지에 불과한 흙을, 저곳으로 옮겨 학우들이 걷게 될 단단한 대지로 바꾸는 과정. 즉, ‘가치(Value)’의 물리적 이동입니다. 내 손에 들린 것이 밥숟가락이든, 쓰레받이든, 혹은 스마트폰이든 상관없습니다. 그것들은 흙을 나르는 도구이자, 가치를 실어 나르는 숭고한 운송 수단(Vessel)이기에. 어디에서, 어디로 옮길 것인가. 무의미를 유의미로 바꾸는 가장 처절하고도 웅장한 가치 전달 프로젝트. 21세기 우공이산 [건대 호수 메우기] 지금, 역사를 바꿀 그 첫 번째 도구를 집어 듭니다.